경제·금융

여자월드컵골프대회 2R··· 한국팀 '2벌타'에 발목

첫홀부터 룰위반 '트리플 보기'…4위로 밀려

한국팀이 제3회 여자월드컵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4위로 밀렸다. 김영(27)과 신지애(19ㆍ하이마트)가 대표로 나선 한국은 21일 새벽(한국시간)까지 남아프리카 공화국 선시티의 게리 플레이어 골프장(파72ㆍ6,466야드)에서 포섬 방식(볼 한 개로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대회 2라운드를 5오버파 77타로 마쳤다. 이로써 중간합계 4오버파 220타가 된 한국은 전날 2위에서 4위까지 밀렸다. 선두는 2언더파를 기록 중인 파라과이이며 이탈리아가 2오버파로 2위, 미국이 3오버파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팀이 크게 처진 것은 이날 첫 홀에서 룰 위반으로 2벌타를 받아 트리플 보기를 했기 때문. 첫 홀부터 벌타를 받은 김영과 신지애는 샷이 흔들리며 좀처럼 버디 기회를 잡지 못했다. 9, 10번홀에서 김영과 신지애가 번갈아 어려운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경기흐름을 잡아가던 한국 팀은 1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다시 밀렸고 14번홀에서 김영이 10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으나 17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제자리걸음을 해 4위에 그쳤다. 그러나 파5의 마지막 홀에서 세컨 샷을 물에 빠뜨리고도 파에 성공, 마지막 라운드 분위기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한편 파라과이는 이날 3오버파로 부진했으나 선두를 지켜냈고 노장 줄리 잉스터와 팻 허스트가 힘을 합친 미국은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4개를 낚는 관록의 샷을 날리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 2벌타 왜 받았나
광고판은 ‘움직일수 없는 장해물’
경기위원 오기전 플레이도 ‘잘못’
한국팀의 2라운드 1번홀 벌타 사건은 '플레이 중 모든 일은 선수 책임'이라는 점과 '로컬 룰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는 골프 규칙을 새삼 일깨웠다. 문제가 된 것은 2라운드 첫 홀(파5) 신지애의 서드 샷. 볼이 왼쪽 러프의 광고판 옆에 떨어져 스윙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한국 팀은 경기위원을 불렀는데 경기 위원이 오기 전 진행요원이 광고판을 치웠고 신지애가 그대로 샷을 했다. 그런데 샷 직후 나타난 경기 위원은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을 치웠다며 2벌타를 부과했다. 13조2항의 스윙 구역 개선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것. 선수가 아니라 진행요원이 장해물을 치웠던 점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앤디 로트 유럽여자골프투어(LET) 경기위원장은 국외자(경기에 관여하지 않는 자)가 인공장해물을 치웠더라도 한국 선수들이 저지하지 않았고, 장해물이 치워진 상황에서 샷을 하는 2가지 실수를 해 결국 룰 위반이 됐다고 분명히 밝혔다. 광고판을 치우지 못하게 했거나, 치운 뒤라도 경기 위원이 올 때까지 기다렸더라면 원 상태로 돌린 뒤 무벌타 드롭 구제를 받을 수 있었다는 설명. 즉, 한국팀이 국외자의 룰 위반을 묵인한 것으로 간주된 것이다. 이는 설령 국외자가 룰을 위반했더라도 이를 바로잡지 않고 플레이하면 선수 책임이라는 의미다. 이 같은 해프닝의 근본 원인은 일반 골프규칙에 우선 적용되는 로컬 룰(대회 주최측, 또는 골프장이 정한 규칙)을 숙지하지 못한데 있었다.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의 경우 무벌타 드롭 구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선수가 아는 사항. 결국 한국 선수들은 '광고판은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이라는 로컬 룰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2벌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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