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고층빌딩이 무서워요"

테러참사후 "접근도 싫다" 지난 수십 년간 각국은 초고층 빌딩을 건축 예술의 결정판인 동시에 경제적 힘의 상징으로 간주하면서 '좀더 높은 빌딩'건설을 위해 경쟁해 왔다. 또 많은 이들이 이 같은 고층빌딩에서 근무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지난 주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붕괴로 이 같은 인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5%는 초고층 빌딩에 접근조차 하기 싫다는 응답을 했다. 이 같은 일은 뉴욕 지역에 있는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WTC 86층에서 근무하다 사고 후 간신히 탈출한 네트워크 플러스사(社)의 직원들은 고층은 물론 맨해튼을 떠나자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맨해튼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제인 비벤스도 "지금의 29층에 있는 사무실을 떠나 6층 정도에 사무실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축가들 사이에서도 고층 빌딩 건축을 자랑으로 여기던 의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40층의 폭스 플라자를 설계한 스콧 존슨은 "얼마나 높은 빌딩을 설계했느냐를 갖고 실력을 평가하던 방식을 이제 버려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고층빌딩에 대한 거부감이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80년 라스베가스의 MGM 그랜드 호텔 화제로 87명이 사망한 뒤 고층 빌딩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으나, 금방 사라졌다면 이번도 마찬가지 일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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