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계 자금 8개월만에 '셀 코리아'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서 1,042억 순매도… 순매수세 한풀꺾여<br>달러캐리 부분 청산 분석… 전문가 "급격유출 없을것"


미국계 자금이 지난 11월 국내 증시에서 8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러나 전반적인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11월 외국인 투자동향'에 따르면 미국계 자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4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로써 4월부터 지속됐던 미국계 자금의 국내 증시 순매수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계 자금은 올해 누적으로는 6조7,000억원어치의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계 자금의 순매도 전환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부분적 청산으로 분석했다. 달러캐리 트레이드는'제로' 수준의 초저금리인 달러화를 빌려 고수익이 예상되는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안정 등으로 환차익 메리트가 뚝 떨어지면서 그동안 저금리를 바탕으로 국내에 유입됐던 미국계 자금 가운데 일부가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급격한 유출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달 모두 1조599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해 여전히 '바이코리아(Buy Korea)' 열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매수 탄력은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외국인은 올해 3월 1,867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선 후 7~9월의 경우 매월 3조~4조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10월 이후에는 1조원대로 순매수 규모가 둔화되는 추세다. 한편 지난달의 경우 국적별 순매수 상위 순위를 보면 아랍에미리트 자금이 7,5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조세 회피지역인 룩셈부르크(2,965억원)와 케이맨제도(2,067억원) 등도 매수 규모를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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