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마일' 'D-13' 금주부터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넘나들며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배우이자 제작자 그리고 연출자 케빈 코스트너.
오랜 무명생활 끝에 ‘노 웨이 아웃’‘언터처블’등으로 할리우드의 주목받는 배우로 각인되었고 직접 제작, 연출, 주연한 ‘늑대와 춤을’로 아카데미 작품상ㆍ감독상을 비롯한 7개 부문을 휩쓴 영광도 안았던 엔터테이너 코스트너. 그가 출연한 ‘3000마일’과 ‘D-13’ 두 작품이 19일과 6월2일 잇달아 개봉된다.
‘3000마일’에서는 피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악당 머피 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했는가하면, ‘D-13’에서는 냉철한 판단력으로 대통령을 보좌하는 탁월한 정치가의 면모를 보여 전작인 ‘JFK’에서의 지성적 이미지를 다시한번 보여주고 있다.
커트 러셀ㆍ크리스찬 슬레이터가 함께 나오는 ‘3000마일’(데미안 리텐스타인 감독)은 감옥에서 호형호제하던 다섯 사내가 출소 후 생애 최대 한 건을 낚으려 라스베가스의 명소 리베라 호텔에 집결한다.
이곳에서는 ‘2001 인터내셔날 엘비스 대회’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두목 머피를 비롯한 이들은 마치 부활한 엘비스 프레슬리 인양 점퍼 수트를 차려입고 선글라스를 꼈다. 특히 머피는 진짜 구레나룻을 달았다.
그는 자신이 킹(엘비스)의 사생아라고 믿고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그는 분노한다. 호화스러운 엘비스 패션을 휘날리며 싸움의 한복판인 카지노에서 총부리를 들이댄다.
이때 펼쳐지는 액션장면들은 핸드 헬스 카메라로 스피디하게 교차편집돼 이들의 몸짓 하나하나는 웅장한 오페라를 연상케 한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배우 모두가 악역이라는 것이다.
‘D-13’은 현존했던 세명을 중심축으로 쿠바사태가 벌어진 1962년 10월의 급박했던 13일을 그린 영화다. 총 8,000만달러가 투여된 이 영화는 실전을 방불케하는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최고의 대통령으로 손꼽히는 존 F. 케네디, 그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 그리고 그들의 절친한 친구이자 보좌관이었던 케네스 오도넬. 케네디 대통령으로 분한 브루스 그린우드는 포즈는 물론 그의 손놀림까지 완벽히 표현해 ‘케네디가 다시 부활했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케빈 코스트너는 ‘케네스 오도넬’이라는 숨겨진 인물을 지상으로 드러내는데 성공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1962년 10월16일. 미 U-2 비행기가 쿠바 항공을 정찰 중 핵미사일 기지가 건설되고 있음을 포착한다. 이 미사일은 미 전역을 단 5분만에 전멸시킬 수 있는 소련제 핵탄두. 미 대통령 케네디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한다.
군부는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취하자고 주장하는 반면에 케네디 형제를 중심으로 한 온건파는 고심에 빠진다. 13일이라는 한정된 시간과 군부와의 대립으로 어려움에 처하지만 끝까지 신념을 잃지 않고 현명하게 난관을 극복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