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P3제조업체들이 최근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애플 등 해외 업체들의 공세가 주춤한 틈을 이용해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MP3 브랜드 '옙(YEPP)'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다이아몬드 사운드 옙Q2'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세계 MP3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팟은 점유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원화가치 하락으로 경쟁력이 생긴만큼 국내는 물론 동유럽 등 글로벌 수출을 대폭 늘려 현재 7% 수준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옙Q2는 충전으로 최대 50시간 연속재생이 가능하고 동영상 재생 지점을 10개까지 자동 저장하는 '오토 북마크'기능 등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LG전자도 저가형 MP3 '네온'을 출시하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실속형 제품인 네온은 음악 청취와 데이터 저장 단 2가지 기능만 갖췄지만 가격이 5만5,000원(2GB)로 저렴하다. 아이리버도 최근 사명을 교체한데 이어 신제품 '아이리버 E150'과 '아이리버 E50 레이디가가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깔끔한 스타일의 그래픽 사용자환경(GUI)을 적용해 메뉴 기능을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애플 아이팟은 원ㆍ달러 환율 상승여파로 3월 이후 가격이 30% 이상 오르면서 8GB제품이 25만원, 32GB제품은 66만원 수준으로 동급 국산 제품에 비해 최대 50% 이상 비싸졌다. 이에 따라 아이팟은 2005년 한국시장 진출후 3년만인 지난해 점유율 15%로 끌어올렸지만 최근 환율 상승으로 국내 판매가 주춤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팟의 시장잠식이 다소 주춤해진 이때가 기회"라면서 "국내업체들이 국내외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