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 하야리아 미군기지 친환경 시민공원으로 만든다

2015년까지 6,000억 투입 테마 숲길 등 조성<br>나무 1,500 그루·건축물 40개동 보존 하기로

부산 하야리아 미군지기 전경(선 안쪽). 부산시는 이곳을 2015년까지 부산시민공원으로 조성한다.

100년만에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 부산 하야리아 미군기지 부지가 역사와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적 수준의 도심공원으로 조성된다. 부산시는 부산 서면 도심권에 위치한 53만㎡ 규모의 하야리아 부지에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총 6,000여억원을 투입해 '부산시민공원'(가칭)을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부산시민공원은 우선 자연 친화적 공원으로 조성된다. 기억, 문화, 즐거움, 자연, 참여 등을 테마로 하는 5개의 숲길이 만들어지고 담수화 호수와 휴식 및 레포츠공간, 환경친화적 상설문화공연장, 워터 스크린 분수대 등도 설치된다. 특히 현재 하야리아 부지내에 있는 전체 4,714 그루의 수목 가운데 가이즈까향나무, 소나무, 아까시나무, 측백나무 등 1,500그루도 보존을 통해 자연친화 공원의 한 몫을 차지하게 된다. 이와 함께 '역사와 문화'를 강조한 공원을 만들기 위해 기존 부지내에 설치된 일부 건축물과 시설물들도 보존하기로 최근 확정됐다. 부산시민공원조성추진단은 최근 지역 각계 단체 대표 30여명으로 구성한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건축물 40개동, 시설물 18개소 등 모두 58개를 보존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 필수 보존대상 건조물이 마권판매소 등 건축물 28개동과 경마트랙 등 시설물 10개소를 합해 모두 38개며 선택 보존대상이 학교 등 건축물 12개동과 마사흔적지 등 시설물 8개소를 포함해 모두 20개다. 당초 부산시민공원 조성 과정에서 마권판매소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철거될 예정이었던 하야리아 부지내 건조물들이 하야리아 포럼 등 전문가 그룹과 시민사회의 보존 노력으로 일부가 보존되는 결실을 맺었다. 필수 보존대상 건축물은 일제시대 건축물로 향후 부산시민공원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될 마권판매소와 위관급관사 3개동, 극장, 하사관관사 15개동, 퀀셋막사 5개동, 사령관관사, 종교시설, 사령부 등이다. 필수 보존대상 시설물은 경마트랙과 헬기장, 일본육군상징석, 임시군속훈련소표지석, 손도장표시, 전봇대, 국기계양대, 굴뚝, 종탑, 철조망 등이다. 선택 보존대상 건축물은 퀀셋막사 6개동, 학교, 소방서, 통신수송대, 독신자숙소 2개동, 유치원 등이다. 선택 보존대상 시설물은 기존도로 4개소, 마사흔적지, 수영장, 정문을 포함한 위병소 2개소 등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보존건축물이 결정된 만큼 시민공원 구상자인 미국의 제임스 코너에게 자료를 제공해 설계에 부지의 역사성을 반영하도록 하고, 보존 건축물도 시민단체,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활용방안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