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차기 총리에 오를 중국 경제사령탑인 리커창(사진) 부총리가 도시화 등 앞으로 10년간 중국경제를 이끌어갈 '4대 신(新)현대화'방향을 제시했다. 이 같은 방안에는 청위권, 주장 삼각주, 창장 삼각주 등을 광역도시로 묶어 중심도시가 주변 소도시의 발전을 이끄는 '기러기 편대형' 발전계획 등 미래 청사진이 담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리 부총리가 지난주 제18차 중국 공산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열린 한 패널 회의에서 ▦도시화 ▦산업화 ▦정보기술 응용 ▦농업현대화 등 네 가지의 굵직한 경제 현대화 방향을 밝혔으며 향후 10년간 이들 경제 키워드를 주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저우언라이ㆍ덩샤오핑 등 역대 지도자들도 현대화 목표를 제시한 뒤 장기적으로 중국경제를 이 같은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 현대화 목표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도시화'다. 중국은 현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존의 저임 노동력을 기반으로 하는 수출ㆍ투자주도형 경제에서 소비확대를 통한 내수주도형 경제로 성장 모델을 전환해야 하는 역사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를 위해 농촌의 도시화를 통한 소비기반 확충이 절대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경제발전 도시가 인근 소도시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기러기 편대형 광역 도시권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중서부의 충칭과 쓰촨성 성도인 청두 주변지역을 잇는 청위권, 광둥성의 주장 삼각주, 상하이-저장성-장쑤성의 창장 삼각주 등이 대표적인 광역도시권화 유망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도시화와 함께 민생의 근본인 농촌 발전을 위해서는 농업 현대화가 필수적이다. 또 도시화 과정에서 적절한 경제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화와 정보통신 기술 발달을 최대한 활용하는 정보기술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게 향후 중국 경제방향의 큰 얼개로 분석된다.
박한진 KOTRA 중국사업단 부장은 "정보화와 산업화의 융합, 산업화와 도시화의 상호 선순환적 시스템 구축, 도시화와 농업 현대화의 상호 협조를 통해 제3차 산업혁명을 지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틀을 만들어간다는 게 차기 중국 경제정책의 구상"이라고 말했다. 제3차 산업혁명이란 미래학자 제러미 러프킨이 밝힌 개념으로 인터넷 등 정보통신 기술과 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에너지 체계의 결합이 만들어낼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중국은 이들 4개 현대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경제의 혁신적 요소 도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리이중 전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최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주최한 회의에서 "중국은 한 세기 동안 발전하고 나서 산업화가 가속되는 시기의 중간에 있다"면서 "산업화의 핵심은 혁신이고 여기에는 더 많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