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증권(03450)

현대증권(03450ㆍ사장 조규욱ㆍ사진)의 올해 경영목표는 리딩 증권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중대형 증권사의 합병으로 증권산업 빅뱅의 신호탄이 터진 만큼 올해구조조정 속도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 리딩증권사로 재도약, 구조조정의 중심역할을 하겠다는 게 현대증권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조규욱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증시환경의 구조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영업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과거의 부실들을 처리하고 지난 2년 동안 소규모 이익에 그쳤지만 수익력을 올해는 반드시 정상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특히 그 동안 현대증권의 발목을 잡았던 현투증권 매각협상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에는 현대증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중인 영업점 합리화 조치를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단순한 외형확대보다는 장기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영업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미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 하나씩 실행해 나가고 있다. 고객 확보 방안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개개인의 수익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이미 1차 개발이 완료된 고객관리(CRM)시스템을 이용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고객별로 차별화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영업직원들은 우량고객의 자산관리를 책임지는 컨설턴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직원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수익증권 판매와 자문형 랩(Wrap) 기반을 확충,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가고 있다. 그 동안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이었던 주식약정수수료는 값싼 수수료의 사이버영업으로 2∼3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현대증권은 더 이상 주식약정에 의한 천수답식 사업구조로는 생존을 장담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이들 사업을 수익중심으로 삼는 수익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ETF(상장지수펀드)가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올해에는 장외파생상품과 연계된 신종채권과 일임형 랩, 방카슈랑스 등이 허용되는 것을 감안, 이들 신시장에 대한 선점전략을 마련중이다. 효율적인 경영관리시스템 구축도 현대증권의 올해 목표. 조 사장은 “증시의 변동성이 커서 그 동안 목표관리가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관리회계와 리스크 관리부문을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해 예측이 가능한 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증권산업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쥐면서 국내 리딩 증권사라는 옛 명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그동안 구조조정 불확실 성으로 크게 흔들렸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현투증권 매각이 마무리되면 현대증권의 주인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강한 주가상승 모멘텀이 마련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UBS워버그증권은 최근 “경영권 불안과 주식가치 희석 등 현대증권을 둘러싼 악재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목표주가 1만1,300원에 `강력매수`투자의견을 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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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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