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신도시 러브호텔 다시 성업?
한동안 주춤했던 경기 일산신도시 러브호텔 이용객수가 또다시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일산 지역 '시민자치를 위한 젊은 일꾼 모임'이 러브호텔의 수돗물 사용량 변화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 모임은 러브호텔 문제를 전국으로 확산시킨 단초를 제공한 고양시 일산구 대화ㆍ백석동 일대 숙박업소 14곳에 대해 작년도 상수도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12월부터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러브호텔의 12월 상수도사용량은 러브호텔 난립 저지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9~10월에 비해 최고 70%에서 최저 10%까지 늘었다.
작년 3~4월 사용량이 월 평균 750톤이었던 대화동 K러브호텔의 경우 반대운동이 격렬했던 10월에는 절반에 가까운 382톤으로 줄었으나 12월 들어 다시 509톤으로 회복됐다. 또 A업소는 4월 800톤이었다가 10월에 286톤으로 곤두박질쳤으나 12월에 다시 430톤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모임 관계자들은 작년 11월1일 러브호텔 난립저지 공동대책위원회와 고양시간 합의문 작성 이후 러브호텔 출입차량 번호의 인터넷 공개, 시장 퇴진운동 등 러브호텔 반대운동이 주춤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모임 심규현(沈揆鉉) 공동대표는 "반대운동으로 러브호텔이 죽을 맛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러브호텔이 영업을 계속하면 주민 시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