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방식·인수가액따라 주가 변동/포철재무구조 취약·주가 하락 예상/동국제강인수조건따라 도약 기회될수도/한보철강법원파산선고 전제시 공중분해포철과 동국제강이 전격적으로 한보철강의 당진제철소 자산을 인수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들 관련기업 주가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A지구 봉강·열연설비를, 포철은 B지구 코렉스·열연·냉연설비를 인수키로하고 채권은행단과 수의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증권전문가들은 『관련기업들의 주가향방은 자산인수방식과 인수가액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의 추측대로 포철과 동국제강의 인수참여 결정이 현대그룹을 끌어들이기 위한 꾐수에 불과하다면 관련기업들의 주가는 다른 국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전문가들은 한보철강의 최종 인수 결정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관련기업들의 주가는 상황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일단 사태전개를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제한 뒤 포철과 동국제강의 자산인수를 전제로 한 상황전개를 설명하고 있다.
채권금융단은 만일 자산인수방식에 의해 한보철강을 매각할 경우 총부채 6조6천억원과 실사금액과의 차액인 1조6천억원가량을 공중에 날려야 할 판이다.
최근 대형부도가 잇따르면서 올들어 증가한 금융권의 부실채권규모만 21조원인 만큼 일단 한보문제의 해결이 희소식이지만 1조6천억원의 손실액은 이만저만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포철의 경우 아직 완공되지 않은 B지구를 인수한 뒤 추가로 2조원가량을 투입해야만 제철설비를 가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재무구조 취약은 불가피하고 주가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철의 부채규모는 96년말 7조6천억원에서 B지구 정상가동후 최소 4조∼5조원이상 늘어난 11조∼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수후 부채의 상환조건에 따라 다소 유동성이 있지만 코렉스공법에 의한 제철소의 수익성이 증명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자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국제강 입장에서는 현재 가동중인 A지구인수로 매출규모가 96년말 1조원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인수조건에 따라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한보철강이다.
한보철강의 자산매각이 법원의 파산선고를 전제로 이루어질 경우 한보철강은 공중분해되는 위기를 맞게되며 주가는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자산인수방식에 의한 한보문제 해결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기업들의 주가향방은 채권은행단의 결정 여부에 달려있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