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부하이텍이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동부하이텍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설계 및 생산 등을 하는 회사다.
동부하이텍은 19일 프랑스 니스에 반도체 영업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도 기술 마케팅 인력을 갖춘 영업지점을 추가 설립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보스턴과 일본 오사카 등에 차례로 영업지점을 여는 등 글로벌 영업망을 넓혀 아날로그와 믹스드 시그널 반도체 제품을 중심으로 파운드리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동부하이텍이 해외시장을 겨냥한 공격경영에 나선 것은 최근 반도체시장 활황에 따른 실적개선과 부채감축 등으로 시장확대 여력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동부하이텍은 사업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이 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52억원)에 비해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 특히 반도체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38% 증가한 2,901억원을 기록했다.
동부하이텍의 오랜 숙원이었던 흑자전환도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부채가 내년에는 4,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의 경우 지난 2ㆍ4분기부터 가동률이 100%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분기 기준으로 흑자전환도 유력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어렵지만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실적과 사업성과 면에서 뚜렷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