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창사 30년만에 선박 1,000척을 건조하는 기록을 세웠다.현대중공업은 미국 OSG사로부터 수주한 11만3,000톤급 원유운반선 4척 가운데 마지막 호선이면서 1,000번째 건조선박인 오버시즈 포틀랜드호를 26일 선주측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2년 3월 조선소 기공 30년, 74년 6월 그리스 리바노스사에 제1호 선박이었던 26만6,000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 애틀랜틱 배런호를 인도한지 28년만으로 세계 최단기간 최다 건조기록이라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첫 건조 선박이자 국내 첫 VLCC였던 제1호 선박 인도식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흑백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 되기도 했었다.
특히 이 선박 수주를 위해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조선소를 설립하기도 전인 70년 조선소 부지로 쓰일 백사장 사진과 선박 설계도면만 갖고 리바노스 회장을 찾아가 설득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건조된 선박들은 벌크선이 276척(2,500만DWT)으로 가장 많고 컨테이너선 180척(887만5,000DWT), 원유운반선 170척(3,238만DWT), 정유제품운반선 58척(301만5,000DWT) 등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약 60척(31억달러)의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다.
조영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