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지역 유흥업소 여종업원 3명의 연쇄 자살 사태를 부른 사채업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이들 사채업자는 연간 최고 2,900%의 살인적 이자를 뜯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남부경찰서는 불법사채업을 해 온 혐의(대부업 등에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포항지역 사채업자 30명을 검거해 이모(38)씨 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최근 포항지역 유흥업소 여종업원 3명이 ‘사채의 덫’에 걸려 고민하다 자살한 사건과 관련, 그 동안 이들에게 사채를 빌려준 대부업자를 상대로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대부업자는 대부업 등록도 없이 지난 2008년 초부터 최근까지 포항지역 유흥업소 종업원과 일반인을 상대로 1,400차례에 걸쳐 25억원 상당을 빌려주고 최저 연 133%에서 최고 연 2,889%의 이자를 받아 온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최근 사채 빚으로 고민하다 잇따라 자살한 유흥업소 여종업원 3명도 연대보증을 통해 이들로부터 5억원 상당의 빚을 지고 이를 갚지 못해 고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사채업자에게 수백만원을 빌리면 이들의 이자 계산법에 따라 1년 후에는 수천만원에서 억대까지 채무가 불어난다”며 “자살한 여종업원 중 한명도 연 2,000%가 넘는 이자로 빚이 과도하게 늘어나자 자살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