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원농장 「하이포크」(신 히트상품 열전)

◎돼지고기 가공서 판매까지 냉동안해/부드럽고 담백한 맛 유지/유해공기 차단 진공포장 냉장관리로 인기/수입산 국산둔갑 걱정없고 신선도도 탁월 미원농장의 「하이포크」는 얼리지 않은 고급 돼지고기를 브랜드화한 것이다. 미원농장이 하이포크를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93년 3월. 당시만 해도 국내 축산업계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었다. UR타결에 따라 축산물 시장개방 일정이 확정되면서 외국산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기대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소비패턴이 고급화되고 자연지향, 안전지향 식품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지만 축산물은 수입육의 한우둔갑, 물먹인 소고기 판매 등 각종 부정거래가 만연해 있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미원농장은 시장변화를 내다보고 일본에 수출하던 냉장육을 브랜드화, 하이포크를 내놓았다. 유통기간이 짧은 냉장육은 외국산 제품이 국내에 발붙이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하이포크는 생산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이 냉장상태로 관리된다. 냉동된 돼지고기가 지방이 산화되고 단백질이 변성돼 풍미와 영양이 떨어지는데 반해 냉장육 하이포크는 조직손상이 없고 돼지고기 본래의 맛이 유지되며 부드럽고 담백하다. 뿐만 아니라 신선도와 숙성으로 인한 풍미도 우수하다.  미원농장은 육질이 좋은 하이포크를 얻기 위해 우리 입맛에 맞게 개량한 하이브리드라는 원종돈을 사용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도축하기 전에 충분한 휴식, 수분공급, 샤워와 함께 모차르트 음악도 틀어준다. 이처럼 세심한 품질관리하에 생산된 하이포크는 수분증발과 유해공기를 차단하기 위해 진공포장, 콜드시스템으로 배송되는데 까다로운 일본의 잔류항생물질 검사에도 합격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미원농장은 하이포크 시판 초기 「절대 많이 사가지 마세요. 반드시 냉장실에 보관하고 구입한 것은 바로 시식하십시오」라는 안내문을 매장마다 내걸었다.  이는 냉장육을 냉동실에다 보관, 고기 본래의 맛과 영양을 잃게 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특히 대량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활동과는 달리 조금만 구매하라는 문구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냉장돈육 하이포크는 우수한 품질이 알려지면서 93년 내수와 수출을 포함 63억원이었던 매출액이 94년에는 1백21억원, 95년에는 1백98억원, 96년에는 3백6억원으로 껑충 뛰는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었다. 올해는 내수 3백40억원, 수출 1백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포크의 이같은 성공은 축협과 한냉·선진 등이 냉장육시장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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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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