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대미특사는 10일 “노무현 당선자의 실용주의적 대미관을 충실히 전달하고 한미간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ㆍ발전시키고 북핵 문제는 한미간 사전협의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우리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특사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면담한 후 인수위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북한 문제를 전공했고 20여 년간 국회 외교통일ㆍ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북핵)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라며 “(나는) 한화갑 대표를 추천했는데 인수위쪽에서 나를 추천한 것 같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통보 받은 시기와 소감은.
▲며칠 전 받았다. 한 대표를 대신 추천했지만 당선자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소임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전달할 메시지는.
▲노 당선자의 실용주의적 대미관을 명확히 하고 충실히 전달할 것이다. 한미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ㆍ발전시키고 북핵 문제를 포함한 현안에 관해 양국이 사전에 충분히 협의 또는 합의해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기본입장이다. 필요하면 앞으로도 계속 대화를 나눌 것이다.
-방미시기와 기간은.
▲시기와 방문형태는 미국측, 우리 외교부 등과 논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며칠간 머물게 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을 만나는 것 외에 또 누구를 만나나.
▲미국측 상황을 보고 논의해 봐야 한다. 노 당선자는 가능한 한 의회지도자뿐 아니라 한국교포까지도 만날 수 있으면 만나고 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친서를 지니고 가나.
▲켈리 미 특사가 친서를 갖고 올 것으로 짐작한다. 그 경우 우리도 친서를 갖고 가야 하는 것으로 안다.
-노 당선자의 핵 구상을 전달하나.
▲핵 문제만으로 국한해 심도 깊게 토론하는 것은 성격이 좀 맞지 않는 것 같다. 노 당선자와 부시 대통령간 지난 통화에서 특사교환 약속이 이뤄졌는데 당시 통화 내용이 `서로 입장과 관계를 새로 만들자.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자는 것`이었기에 그 차원에서 대화를 나눌 것이다.
-동행하는 분들은 어떻게 결정했고 역할분담은.
▲오늘 당선자와 상의해 결정했다. 제 의견과 인수위 윤영관 간사의 의견을 주로 들었고 당선자가 일부 바꾸기도 했다. 당선자가 역할분담을 주문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
-촛불시위를 어떻게 보는가
▲(일부 주장처럼) 반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미간의 평등한 관계를 요구하는 것이다. 반미라면 미 대사관 앞에서 훨씬 과격하게 시위를 벌였을 것이다. 방미에서 이 부분을 충분히 설명할 것이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