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산은, 우체국과 손 잡는다

전국 우체국 점포망 활용 등 MOU 맺기로

우리금융지주의 인수 실패 이후 덩치 키우기에 부심하던 산업은행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점포망을 보유한 우체국과 손을 맞잡는다. 개인 고객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체국의 거대 점포망을 활용해 공세적으로 수신기반 확충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중장기적으로 통합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양측은 지나친 해석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22일 산은지주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 우체국과 업무제휴(MOU)를 맺기로 하고 막판실무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산은 고객들은 연내 관련 시스템이 정비되면 국내 모든 우체국 점포망이나 자동화기기(ATM)를 통해 입출금이나 송금 등 각종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현재 수수료 문제 등을 협의하고 있다. 현재 우체국의 점포망은 농협보다는 적지만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점포망을 가진 국민은행(1,140여개)의 2배에 달하는 2,700여개에 이른다. 이중 절반 이상이 농어촌 지역에 몰려 있다. 산은은 우리금융 인수에 실패한 후 소매금융확대의 일환으로 개인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일부에서는 우리금융과의 통합이 물 건너가면서 기업은행 등과의 합병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불발됐다. 산은은 우체국과의 제휴와 별개로 오는 29일부터 고객이 점포를 찾을 필요 없이 실명 확인만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한 다이렉트 뱅킹을 도입한다. 양측은 정기 예ㆍ적금 금리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산은은 현재 57개인 지점 수를 연내 77개, 내년에는 10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거제시 옥포동 대우증권 지점에 처음 선보인 복합점포(BIB·Branch in Branch)도 30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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