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IPO 시장은 쇠락의 길로

기업공개보다는 사모펀드&대출 의존..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끌어 모으며 주식시장에 화려한 복귀를 했지만 미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은 기업들로부터 여전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지적했다. 최근 10여년 간 미 IPO 시장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으며 회복의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게 NYT의 지적이다. NYT에 따르면 1997년 7,459개로 최고에 달했던 뉴욕증권거래소의 상장업체수는 최근 4,048개까지 감소했다. 반면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시장 국가의 IPO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올 들어 미국 기업은 99개 업체가 IPO를 통해 156억9,000만 달러를 조달한 데 반해 중국 기업은 391개 업체가 IPO에 나서 895억 달러를 끌어 모았다. 딜로직 집계에 따르면 1996년 한해 동안 IPO를 실시한 업체는 756개에 달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는 36개로 급감했다. 2009년 약 50개를 시작으로 올해 약 100개로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NYT는 “과거 투자자들을 매혹시켰던 수 백개의 종목들은 대다수가 상장 폐지되거나 합병당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올해 IPO 수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기업공개를 추진해도 자금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대다수 신생기업은 사모펀드나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창업 이후 증시에서 자금조달과 기업공개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기업의 성장 과정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규 창업 기업들이 증시 진입을 꺼리는 점을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앤드루 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금융공학연구소 소장은 “자본시장은 기업 형성과 경제 성장의 중심인데 상장이 줄어드는 것은 예전만큼 자본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GM은 18일(현지시간) 실시한 주식공모에서 주당 33달러, 합계 232억 달러로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록을 세우며 뉴욕증시로 복귀했다. 거래 첫날 GM은 공모가 보다 1.19달러(3.6%) 높은 34.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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