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계에 따르면 SC금융지주 계열사인 SC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기분존 홈론'을 연 4.76~4.96% 금리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5.01%)보다 저렴한 금리이지만 현재까지 실적은 초라하다. SC저축은행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영업권이 경기 및 전라 지역이라 현재까지 실적이 부진하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부진의 원인을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고 있다.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시 최우선변제 소액임차보증금 등을 대출한도에서 공제해주지만 저축은행은 소액임차보증금을 포함해 주택담보대출한도(LTV)를 산정해야 한다. 예컨대 방 3개짜리 주택의 담보대출 시 기분좀 홈론을 이용하면 시중은행보다 3,300만원가량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기분존 홈론의 4%대 금리를 두고 역마진 논란도 일고 있다. SC저축은행은 지주사로부터 4%대 초반에 자금을 조달해 최대 0.9%까지 마진을 남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중 저축은행은 스프레드(가산금리)가 1.0% 이하이면 '역마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품 구조라면 4%대 주택담보대출에 고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을 끼워 파는 방식이 아니라면 역마진을 피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