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열정의 라틴 문화 한여름 미술관 달군다

80여명의 작품 전시 남미 거장전 덕수궁미술관서<br>"독창적 기발한 작품 가득" 伊조각전 서울대 미술관서

▲프리다 칼로 ‘코요아칸의 프리다’

▲디에고 리베라 ‘종교의 역사’

▲니꼴라 볼라 ‘허상:변기’

▲비토리오 메시나 설치작품

‘열정의 라틴 문화가 올 여름 미술관을 강타한다.’ 라틴족은 이탈리아인을 중심으로 한 남유럽에 분포하는 민족이지만 그 일파는 미 대륙으로 건너가 라틴 아메리카 문화로 뿌리를 내렸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열정과 독창성. 가슴이 식어가고 머리가 굳어가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봐 두면 좋을 남미와 이탈리아 미술전이 휴가철을 공략한다. ◇최대규모 중남미 거장전=‘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11월9일까지 열린다. 멕시코 여류작가 프리다 칼로의 30억원대 작품부터 그의 남편인 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 페르난도 보테로 등 남미 16개국 대표작가 80여명의 작품 120여점이 전시된다. 주한 남미권 대사들의 제안에서 출발한 이 전시를 기획한 기혜경 학예연구사는 “각국 국립미술관의 협조를 얻어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귀한 작품들까지 포함된 대규모 남미 현대미술 전시는 국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시작품의 보험 평가액만 400억원을 웃돈다. 다양한 국가에서 공수했고 만약의 사고를 우려한 탓에 작품 수송에 11대의 항공기가 동원됐다. 전시관은 4개로 나뉜다. 혁명의 뜨거움과 민중의 끈끈한 삶이 드러나는 1920년대 멕시코 벽화운동의 영향이 전시실 하나를 채웠다.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정체성에 관한 주제는 고대문명의 요소 위에 서유럽의 식민 역사가 더해지고 다인종 혼혈문화가 형성해 낸 남미 문화를 전통의 육중함과 현대미감의 화사함을 오가며 드러난다. 라틴 미술 전반에 드러나는 초현실주의, 산업화와 근대화에 대한 기대감를 반영한 ‘구성주의에서 옵아트까지’. 홈페이지(laart.kr)에서 참여작가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고 하루 8번의 도슨트 설명을 참고하면 더욱 알차다. 관람료는 6,000원~1만원. (02)368-1414 ◇기발한 생각 이탈리아 조각전= ‘물질의 미묘한 에너지: 이탈리아 현대 조각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대 미술관. 지하 2층 전시관에는 짓다 만 설치 건축물 사이로 쓰레기 봉투가 나뒹굴고(비토리오 메시나 작품) 있지만, 맨 꼭대기 3층 전시실에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수천 개가 박힌 변기(니콜라 볼라 작품)가 반짝이는 자태를 뽐내고 있다. 초라함과 화려함의 극단. 이탈리아는 명품 장인들의 손재주로 유명한 동시에 1960년대 성행한 ‘아르테 포베라’(가난한 미술을 뜻하는 이태리어)는 버려진 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독창적인 작품들로 현대미술계를 자극했다. 이번 전시에는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문화재단인 가루죠시각예술원의 협조로 대표작가 31명의 작품 50여점이 선보인다. 파비오 비알레는 무거운 대리석으로 ‘미끄러운 바나나’ ‘종이 비행기’를 만들어 관람자의 눈을 속인다. 철사로 우리를 만드는 루이지 마이놀피, 자신의 피를 물감 삼아 그림을 그리는 라파엘레 루온고 등. 전시관 전체에 계속 울리는 ‘똑똑’ 물방울 소리는 필리포 첸테나리의 설치작품 ‘매달린 질문들’의 일부로, 감상자는 예술에 대한 물음표를 안고 돌아가게 된다. 관람료 3,000원. (02)880-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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