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냉키 FRB의장 "모기지 시장 어려워 은행들 대출조건 완화하라"


미국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이 은행들로 하여금 주택가격 하락으로 집담보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미국인들에게 대출 조건을 완화하도록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모기지(주택담보) 대출 시장의 상황이 여전히 어려우며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금융기관들에게 주택 가압류를 확대하지 말고 대출을 늘리라고 촉구했다. 이는 25년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미국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적극 협력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주택 가압류 확대를 막기 위해 연방주택국(FHA)과 패니매 및 프레디맥과 같은 국책 모기지업체들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채무자들에게 대출 조건 등을 조정해 구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해 주택 가압류건수가 150만채에 달해 전년에 비해 53% 증가했으며, 올해도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다. 미 재무부도 이날 금융기관들의 대출 조건 변경과 대출 확대 등을 촉구하는 '이제는 희망을(HOPE NOW)' 계획에 본격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 재무부는 6일 은행 및 모기지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긴급회의를 갖고 모기지 채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공동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같은 국책 모기지업체들과 커트리와이드 파이낸셜,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 10여개 금융기관들이 참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버냉키 의장이 주택 가압류를 막기 위해 제시한 FHA의 역할 증대 방안은 모기지 업체와 모기지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채무를 유예한 뒤에 FHA가 차환발행(refinance)을 통해 기존 모기지 채권을 보증하는 방식이다. 이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바니 프랭크(매사추세츠주) 위원장이 상정한 주택차압방지법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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