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이상급등, 거래소가 조장(?)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SK네트웍스[001740]가 유가증권시장 대형 종목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단기 폭등세를 보이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선물거래소가 유통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이 종목을 무리하게 코스피200지수에 편입한 게 이상급등 현상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SK네트웍스를 시가총액 비율에 맞춰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후 투기적인 수요까지 몰리면서과열 양상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SK네트웍스, 시가총액 10위 우뚝 = 21일 SK네트웍스는 나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5만1천원에 장을 마쳐, KT(10조9천809억원)를 제치고 시가총액 10위로 올라섰다.
SK네트웍스의 시가총액은 12조1천11억원으로 롯데쇼핑(10조2천523억원)을 제치고 유통업종 내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이 회사 주가는 코스피200 편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달 30일 1만4천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5만1천원으로 264%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 주가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1차적인 원인으로 무리한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꼽는다.
기관투자자(주로 인덱스펀드)가 코스피200지수 진입에 맞춰 이 종목을 편입하기위해 이달 들어 16일까지 168만주 정도 사들이는 과정에서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 석유개발과 워크아웃 조기졸업 등 호재성 소문이 돌면서 투기적인 수요까지 몰려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무리한 코스피200 편입이 투자과열 초래" =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물량이 부족한 주식을 시가총액 100%까지 코스피200지수에 편입한 것이 문제였다"며 "롯데쇼핑처럼 시가총액의 일부만 지수에 반영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SK네트웍스가 공개한 20일 기준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40.95%), 채권단(56.12%), 우리사주조합(1.44%)의 보유 물량이 98.52%에 달해 실제 유통 가능물량은 1.48%(351만3천주)에 불과하다.
채권단과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지분은 매각제한이 걸려 현재 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덱스펀드가 SK네트웍스를 편입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덱스펀드는 유통물량이 부족한 SK네트웍스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며 "아직 이 종목을 편입하지 못한 펀드들은 코스피200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지금은 주가가 너무 올라 펀드에 편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네트웍스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주가이익배율(PER)이 23배에 달하며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0배에 육박하게 됐다"며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를 받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200 편입방식 개선 필요 = 거래소는 한국전력과 LG필립스LCD를 코스피200지수에 편입할 때 유통물량 부족을 이유로 시가총액의 일부만 지수에 반영했으며이번에 SK네트웍스와 함께 지수에 편입된 롯데쇼핑도 같은 이유로 시총의 50%만 반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유통물량이 롯데쇼핑보다도 부족한 SK네트웍스의 시가총액 100%를 지수에 반영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무리한 지수 편입 결과 SK네트웍스에 투기적인 수요가 몰렸고, 코스피200지수의 왜곡을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사업보고서 등을 근거로 SK네트웍스의 유통물량이10% 정도는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며 "향후 코스피지수200의 편입방식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입력시간 : 2006/06/21 1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