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새 엔진보호제 제조기술의 힘!

[화학으로 만들어가는 녹색세상] ① 엔진 성능, 연비 향상의 첨병<br>시동때 마찰·마모 막아주고 주행효율 '쑥쑥'

화학연이 개발한 엔진보호제는 자동차 엔진의 효율 증대는 물론 연비 향상, 유해 배기가스 배출 저감, 엔진오일 수명 증진 등 다양한 환경적 이점을 제공한다.

엔진은 자동차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이다. 엔진이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수록 차량의 성능도 달라진다. 엔진오일에 첨가해 사용하는 엔진보호제는 이러한 엔진의 실력 발휘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존재다. 엔진 마모의 주 원인으로 지적되는 초기 시동시의 마찰과 마모를 막아 엔진의 성능 개선 및 수명 연장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진이 식어 있는 초기 시동 상태에서는 엔진오일이 윤활제로서 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워 대부분의 엔진 마모가 이때 발생한다. 하지만 과거의 엔진보호제들은 고온의 엔진 내부에서 분해돼 금속을 부식시키고 대기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침적에 의해 엔진오일의 경로를 막는 것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화학연구원 산업바이오화학연구센터 정근우 박사팀은 이 같은 점에 주목하고 3년여의 연구개발을 거쳐 대기오염과 마찰 마모 특성을 개선한 신개념 엔진보호제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정 박사는 지난 1984년부터 윤활유 개발에 착수, 국내외에 약 20여건의 특허를 출원․ 등록한 엔진보호제 분야의 전문가로 정 박사팀이 개발한 엔진보호제는 엔진 내부에 보호막을 형성하고 엔진오일의 윤활성을 높여 내마모성 향상을 꾀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엔진오일 교환과 상관없이 오일에 첨가하면 초기 시동에서의 마찰ㆍ마모를 막아준다. 그 결과 1.4마력의 엔진출력 증강을 비롯해 연료 절감 4.2%, 소음 감소 54%, 내마모도 증진 33.85% 등 엔진 효율 전반의 개선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기존 엔진오일 첨가제의 주원료로 쓰였던 인 화합물 대신 유기몰리브덴 화합물(AOMC)에 주목했다. 정 박사는 "인 화합물은 내마모성이 좋은 반면 배기가스 점화장치 촉매의 성능을 저하시킨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의 해결을 위해 산화방지제를 첨가한 유기몰리브덴 화합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엔진오일만 사용했을 때와 첨가제를 넣은 엔진오일을 비교실험한 데이터에서도 이번 엔진첨가제의 우수성은 증명된다. 전자의 경우 최대 7,000㎞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해야 하는 반면 후자에서는 1만㎞까지 물의 없이 주행해 효율이 약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폐엔진오일 발생량을 대폭 줄일 수 있어 탁월한 환경적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정 박사는 "이 엔진보호제는 오일의 점도특성, 마찰계수, 저온 유동성, 산화안정성, 고온 열 안정성 등을 극대화시켜준다"며 "1,700만대 이상의 자동차 등록대수를 보이는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에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기술은 2억5,000만원의 정액기술료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차량용 윤활유 전문기업 불스원에 기술 이전돼 '불스파워'라는 제품으로 상용화된 상태며 오너드라이버들을 중심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정 박사는 "자동차ㆍ전자ㆍ조선산업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 나가려면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되는 화학산업에서의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며 "향후 바이오 부산물인 글리세롤을 활용한 엔진첨가제와 부식방지제 연구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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