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간판스타 박태환의 스승이었던 노민상(51) 국가대표 수영 감독이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수영대표팀 경영 총감독인 노민상 감독은 1일 오후 4시 30분께 태릉선수촌 수영훈련장에서 수영계 선배인 김봉조(60) 경기력향상위원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인근 태릉 성심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이다.
왼쪽 광대뼈 부위를 다치고 입안이 찢어진데다, 골반에 심한 타박상을 입은 노민상 감독은 이날 폭행사건 직후 119에 신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노민상 감독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선수들에게 무산소운동을 시키고 있던 중 김 위원장이 수영계 후배와 함께 찾아와 코치실로 끌고간 뒤 30여분 간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
당시 김 위원장은 '네가 박태환의 코치 교체 와중에 제3자 개입을 얘기했냐'면서 박치기를 하고 넘어뜨린 후 발로 차는 등 폭력을 행사했으며, 현장에 함께 있던 후배가 말리는 틈을 타 노 감독이 도망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노 감독은 얼굴과 골반 X-레이 촬영을 했으며 정확한 진단 결과는 2일 오전 중에 나올 예정이다.
노 감독은 "맞은 것도 그렇지만 폭행당하는 소리를 제자들이 들었다는 게 더 참을 수 없다"며 "진단서가 나오면 고소장을 접수시킬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영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유니폼 스폰서 계약에 따른 알력다툼 때문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대표팀은 A사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으며 수영계 최고스타 박태환은 최근 3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로 S사와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