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유화 매각일정 가시화

11일 재정자문사 선정…하순께 자산실사 실시현대석유화학 매각협상을 위한 자산실사가 이달 하순께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현대유화 매각일정과 방식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0일 유화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은 매각 작업을 지원할 재정자문사를 11일 선정할 예정이며 그동안 물밑에서 인수를 추진해왔던 호남석유화학도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전후해 재정자문사와 자문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채권단측은 골드만삭스를 비롯,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등 3~4개사 중에서 1개사를 투자자문사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남유화측의 자문사는 JP모건이 유력시되고 있다. 양측은 재정자문사 선정이 끝나면 곧바로 매각 협상을 위한 자산 실사를 할 예정이며 실사기간은 2~3개월로 예상하고 있다. 호남유화는 현대유화를 인수하더라도 두회사를 합병하기 보다는 신주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협상타결의 관건인 현대유화 부채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호남유화측의 입장에 많은 차이가 있어 협상타결을 쉽게 낙관할 수는 없다고 유화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채권단측은 2,000억원이 넘는 출자전환을 실시하고 만기를 연장해주는 등 채무조정 작업을 했기 때문에 부채탕감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호남유화측은 부채탕감이나 추가 출자전환이 이뤄져야 협상타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화업계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양측의 입장차이가 커 협상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유화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경우, 양측이 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일 수도 있어 의외로 빨리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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