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머징펀드 잘 나가도 고민되네"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한 해외 펀드들이 최근 우수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환매가 몰리면서 큰 폭의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펀드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펀드는 신흥아시아펀드로 누적수익률이 15.91%에 달했다. 이어 인도펀드가 11.64%로 2위에 올랐고, 중동아프리카펀드도 8.78%의 호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이 펀드들이 다른 펀드에 비해 우수한 수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 유출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말과 현재 설정액을 비교한 결과, 신흥아시아펀드의 이날 설정액은 6,295억원으로 지난해 말(8,230억원) 보다 23.51% 감소했다. 인도펀드와 중동아프리카펀드도 각각 26.31%, 22.20% 감소했다. 3개 펀드에 들어온 자금 중 4분의 1이 8개월만에 증발한 셈이다. 한 쪽으로는 수익률 회복에 웃음을 지었지만 그만큼 설정규모가 줄어들어 해당 펀드 운용사 입장에서는 반가울 리가 없는 입장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전에 큰 폭의 손해를 봤던 투자자들이 펀드가 수익을 내자 일단 원금 확보를 위해 서둘러 환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성과가 높을 수록 본전에 가까워져 원금을 찾기 위한 환매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브라질펀드는 올 들어 수익률 -1.71%로 하락한 가운데 설정액 감소율이 10.97%를 기록했고, 수익률 변동이 거의 없는 신흥유럽펀드는 설정액이 16.94% 줄어들어 신흥아시아ㆍ인도ㆍ중동아프리카펀드보다 설정액 감소율이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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