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북미시장을 직접 점검한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9월19일 미국의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글로벌 정보기술(IT) 동향 및 현지 소비자 반응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윤종용 부회장과 황창규 사장 등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그룹전략기획실장인 이학수 실장 등이 대거 동행한다. 이와 함께 부인 홍라희 여사와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도 함께 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밴플리트상이 전통적으로 대리 수상이 불가능해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하게 됐다”며 “미국에서의 구체적인 체류일정은 9월 초에나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으로서는 최대의 시장인 미국을 방문하는 만큼 단순히 상만 받고 돌아오기보다는 현지 사업파트너들과의 만남이나 미국 곳곳에 산재한 삼성 사업장 방문 등 일정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해 미국 체류가 길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 회장이 미국에서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날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텔 등 미국 측 사업 파트너들과 거물급 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삼성계열사 CEO들을 대동해 미국을 방문하는 만큼 미국에서 현지 경영전략 회의를 주도하는 등 새 경영전략을 구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매년 최소 2ㆍ3개월씩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 체류하면서 사업구상을 해온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도 이런 활동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