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브로커 로비받은 검사가 법조비리 수사

법조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달 사직한 A 검사가 올 초 법조브로커 윤상림씨 수사팀 일원으로 윤씨를 조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2004년 말 브로커 김홍수(58.구속)씨에게 1천만원대의 돈을받고 사건을 무마해준 혐의를 받고 있는 A 전 검사는 올 1월 말부터 약 3개월간 윤상림씨 비리 수사팀에서 활동했다. 브로커에게 돈을 받은 검사가 다른 브로커의 범죄 혐의를 밝히는 수사에 참여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A 전 검사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진행하던 법조비리 수사팀에 합류한 것은 1월 말이고 검찰은 당시 브로커 윤씨의 차명계좌가 수십개로 늘어나고 범죄 혐의가 사건 청탁 뿐만 아니라 건설 비리, 경찰 인사 비리 등으로 확대되자 수사팀을 대폭 확대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A 전 검사는 당시 윤씨가 드나들었던 강원랜드 현지 사채업자들의 불법성을 수사했으며 윤씨가 마카오까지 가서 도박을 일삼았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등 수사 성과를 내는 데 한 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검사 등을 수사하는 `김홍수 수사팀'에 윤상림씨 비리를 수사하던 검사가일부 포함된 점도 이례적인 일이다. 한때 같은 수사팀에 소속돼 매일 아침 회의하고 수사 전략을 짜던 다른 검사들이 이제는 동료가 아닌 피의자 신분인 김 검사를 조사해야 하는 묘한 운명을 맞게된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윤상림 수사팀에서도 실력을 발휘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검사가 비리에 연루돼 내부적으로 충격이 컸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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