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가 증권가에서 점차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 이후 인플레 우려로 금리상승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자동차 손해율(보험금/보험료)도 개선되고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투자이익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보험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잇따라 조언하고 나섰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를 포함한 보험업종에 대해 지난달 이후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는 모두 18곳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 하에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보험업종에 기대감이 부풀고 있는 셈이다. 손보사들은 발목을 잡았던 자동차 손해율 문제가 요율인상 등으로 해결되면서 실적 개선추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요율인상과 대물할증 제도 등으로 손보사들의 자동차 손해율이 개선돼 내년 손보사들의 순익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집중호우와 태풍의 피해가 컸던 탓에 손해율이 치솟았지만 어디까지나 일회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자동차 손해보험의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연말까지 자동차 손해율 관련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체를 보였던 신 계약 건수도 걱정할 것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3년 간 손보사들의 신 계약 건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신 계약이 전혀 없어도 기존 계약으로 인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익은 늘어난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에게는 부채부담이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꼽혔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금리 시기였던 2000년 이전에 계약됐던 상품의 만기 도래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부담이율은 매년 10bp이상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생보사들은 장기계약이 많아 손보사들보다 금리에 민감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금리가 인상될 경우 더 빠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함에 따라 보험사들의 운용수익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증시 활황기 때 보험사들의 운용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2006년에 삼성화재는 LG카드 주식을 매각해 485억원을 매각 이익으로 챙겼고, 동부화재는 같은 해 LG카드와 하나금융 주식을 팔아 735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보험사들의 영업이익은 보험영업뿐만 아니라 투자영업도 같이 계상되므로 내년 수익의 개선추세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영증권은 “앞으로도 주식 등 자산시장의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보험사들의 투자영업 부문의 이익이 커지고 그에 따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