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곤두박질 치는 현대차그룹주펀드

1년 평균 수익률 -11%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현대모비스(012330) 등 현대차그룹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해당 종목들을 주로 편입한 '현대차그룹주펀드'들의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엔저로 인한 실적하락 우려로 당분간 현대차그룹주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이 엔저 영향에서 벗어나는 것을 확인한 뒤에 펀드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공모형 현대차그룹주 펀드 9개의 수익률을 단순 평균방식으로 집계해보니 최근 1년(3일 기준) 평균 수익률이 -11.12%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동안의 단순 평균 수익률이 -5.61%임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하락폭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그룹주 펀드들 중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상품 8개 가운데 7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이 모두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의 하락폭이 컸다. 현대차그룹주의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지수를 구성해 추종하다 보니 현대차나 현대모비스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이 대거 담겨 있기 때문에 이들 주가 급락이 그대로 성과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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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상장지수[주식]'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8.99%로 현대차그룹주 펀드 중 가장 나쁜 성적을 냈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도 -18.46%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TF를 제외한 상품의 최근 1년 성과는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자(주식)A클래스(-19.29%)' '우리현대차그룹과함께자 1[주식]A1(-11.71%)'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 1(주식)(A)(-11.43%)' 순이었다.

수익률이 부진하자 자금도 펀드에서 대거 빠져나갔다. 올 들어 현대차그룹주 펀드에서 163억원이 빠져나가 올 초 전체 펀드 설정액의 17%가 순유출됐다.

시장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주 펀드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엔화 가치 하락, 글로벌 경기 부진 등 대외 변수들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부장은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로 엔화 약세가 장기화해 자동차주 등 경기 민감주들은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주 펀드처럼 환율에 민감하지 않은 소비재 펀드나 자산배분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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