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2월 17일] 디지털세대와 입소문 마케팅

디지털 세대인지, 아날로그 세대인지 구분하는 손쉬운 방식을 아는가. 카메라를 한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세대에 따라 구매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한다. 아날로그 세대는 마트나 전자상가에 가서 이것저것 비교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점원이 추천하는 카메라를 산다고 한다. 조금 성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광고를 유심히 보거나 또 어떤 제품이 요즘 인기라더라 하는 정보를 먼저 챙긴 다음 마트나 전자상가에 간다. 그러나 애초 결정한 제품은 염두에 두기만 하고 다시금 이 제품 저 제품을 비교하고 나서야 구매한다고 한다. 반면 디지털 세대는 사야 할 물건이 있으면 검색부터 시작한다. 블로그나 커뮤니티 같은 데 들어가서 사람들이 올린 다양한 사용후기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장점과 단점을 숙지한다. 그 다음 카메라 전문 사이트를 방문해 전문가들의 상품평을 차근차근 읽어본다. 그러고 나서야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가격을 비교한 후 인터넷으로 주문을 한다고 한다. 이렇듯 디지털 세대는 사양이 뛰어나다고 덜컥 구매하지 않는다. 또 값이 싸다고 결정하지도 않는다. 판단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들의 사용경험담, 즉 입소문인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쇼핑 이용자의 41.2%가 최종 구매결정시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이용후기 등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10~30대는 이러한 인터넷 입소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입소문이 구매판단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고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산되리라는 것이다. 또 불특정 다수에 의한 입소문 마케팅은 생산자나 판매자가 제품 정보를 조작하거나 속임수를 쓰기 어렵게 하기도 한다. 얼마 전 세계적인 디지털카메라 전문회사에서 신제품을 론칭하면서 시야율이 100%라고 주장했다가 네티즌에 의해 100%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판명, 결국 환불까지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자상거래 규모가 600조원을 넘어섰다. 그 규모 또한 매년 상승을 거듭한다는 사실을 봤을 때 디지털 세대의 구매방식을 눈여겨 둘 필요가 있다. 이제 아날로그식 마케팅 방식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입소문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적극 활용하자. 여러 어려움이 따를지라도 시대에 끌려가지 말고 시대를 앞서가는 길에 성공의 길이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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