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인구가 점점 줄어드는데다 재고량이 하루 소요량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바닥을 드러내면서 혈액부족이 극심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 19일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혈액 재고 현황 및 헌혈실적 자료’에 따르면 적혈구농축액 재고량은 일평균 소요량보다 부족해 국가위기분류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 단계 수준이다. 적혈구농축액의 경우 일평균 소요량은 4,702유닛(unit)인 데 비해 현재의 보유량은 3,488유닛으로 적정 재고량 3만2,914유닛(7일분 소요량)보다 2만9,426유닛이 부족하다. 이는 적정 재고량의 10.5%이며 0.7일분에 불과하다. 혈소판의 경우도 일평균 소요량은 3,452유닛이나 현재 보유량은 4,971유닛으로서 적정 재고량 1만356유닛(3일분 소요량)보다 5,385유닛이 부족하다. 이는 적정 재고량의 48%이며 1.4일분 수준이다. 적십자사는 “혈액을 안정적으로 공급하지 못해 국민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관심ㆍ주의ㆍ경계ㆍ심각 등 4단계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적혈구의 경우는 ‘심각’ 단계, 혈소판의 경우는 ‘경계’ 단계”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헌혈인구의 감소에서 비롯됐다. 보건복지부의 ‘연도별 국민헌혈률’ 자료에 따르면 국민헌혈률은 2000년 5.3%에서 2005년 4.7%, 올해 8월에 3.2%로 감소했으며 헌혈 부적격 비율마저 2000년 16.0%에서 2005년 20.9%로 계속 증가했다. 안 의원은 “한마디로 사용할 혈액도 부족한 판에 건강한 혈액도 감소하고 있다”면서 “국민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위기상황이 도래한 만큼 특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4년 전체의 71.2%를 차지했던 고교생ㆍ대학생ㆍ군인의 헌혈비중은 2005년 69.3%, 2006년 67.7%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고교생과 대학생의 헌혈비중은 증가한 반면 군인의 헌혈비중은 29.6%에서 21.7%로 감소했다. 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 2.2%에서 2005년 2.4%, 2006년 2.5%로 저조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