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감원 대신 6,000명 재배치
남용 부회장 밝혀… 연간 비용도 3조 절감키로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LG전자가 인력감축 대신 3만명에 달하는 국내 인력 중 20%를 다른 분야로 재배치한다.
이는 인위적 구조조정을 피하는 대신 업무 효율화를 시도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비용부담을 줄여나가겠다는 포석이다. 글로벌 경쟁업체인 일본의 소니ㆍ히타치ㆍ도시바 등은 4,500~1만6,000명 대규모의 감원계획을 밝혔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위적 구조조정(인력감축)은 당분간 안 한다”며 “국내 인력의 20%가량을 성장 분야 쪽으로 재배치, 신규사업 및 프로젝트 등 현업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에 투입해 단기 생산성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조직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20%에 해당하는 인력을 배치해 향후 신사업 구상 및 진행을 맡길 계획이다.
LG전자는 국내 인력감축을 피하는 대신 해외조직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남 부회장은 “해외 생산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중국에서 생산하는 일부 에어컨 제품은 최근 한국에서 생산하는 방향으로 ‘역류’하는 등 국내 생산성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감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이어 “올해 실물경기가 급락해 최악의 상황이 예상된다”며 “5개 사업본부와 8개 지역본부 등을 연결하는 ‘워룸’을 운영하는 한편 원가절감 등으로 3조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 부회장은 생산설비 투자와 관련해 “경상투자 외에 투자를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해 최소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회복기를 대비해 회사의 핵심 역량인 연구개발(R&D)과 브랜드ㆍ신성장동력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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