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 기업 저평가) 해소를 위해 한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한국 회계법인을 지정했습니다. 그 결과 과거 주가수익비율(PER) 1배 수준에 머물렀던 주가가 4배까지 올라오며 저평가 국면이 어느 정도 해소됐습니다. 되는 국면입니다. 투자자와의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한국 증시에서 적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린진셩(林金生· 53·사진) 씨케이에이치(900120) 대표이사는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자본시장에서 적정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씨케이에이치는 기업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 출신인 김병재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였다. 또 외부감사 회계법인을 국내 업체인 신한회계법인으로 지정해 회계감사도 한국 기업들과 동일하게 받고 있다.
린 대표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중국 현지 기업 탐방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기업설명회(IR)도 꾸준히 열 계획"이라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연 4~5회 정도의 IR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케이에이치는 올해 건강보조식품 신제품을 내놓고 한약재 재배 단지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씨케이에이치는 동충하초를 기반으로 한 건강식품을 제조·유통하는 건강식품 전문회사다. 지난 2010년 3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주력 사업인 건강보조식품이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 원재료 유통(25%), 기능성 건강식품 및 전통차 제품 등 일반 식품(15%)이 나머지를 구성하고 있다.
주력이 건강보조식품이지만 씨케이에이치는 최근 2년간 새로운 제품을 단 하나도 내놓지 못하며 성장이 정체됐다. 2011년 중국 정부가 건강보조식품을 식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분류하면서 신제품 출시 관련 절차가 까다로워진 탓이다. 신제품 허가를 쉽게 받을 수 있는 건강기능성 식품이나 차 등 일반 식품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올해는 신제품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린 대표는 "정부에서 요구하는 임상실험, 인허가 절차 등을 마무리했으며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는 건강보조식품 신제품 12종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한약재 재배 단지 인수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씨케이에이치는 중국 복건성의 희귀 한약재 재배단지를 인수해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린 대표는 "최종 후보지 2~3곳을 두고 막바지 조율 단계에 있다"며 "희귀 한약재를 원재료로 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제품에 사용하고 남은 잔여 한약재는 원재료 유통에 활용해 추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씨케이에이치는 중국 시장을 벗어나 한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린 대표는 "한국 사람들이 한약재를 기반으로 한 건강전문식품에 친숙하기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측면이 있다"며 "차를 비롯한 일반 식품 등은 검역 등 큰 제약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6월 결산 법인으로 2014회계연도 사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린 대표는 실적 가이던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린 대표는 "3·4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성장했다"며 "올해도 실적 가이던스인 매출액 성장률 12%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씨케이에이치는 지난 3·4분기(1~3월)에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4% 증가한 716억원, 영업이익은 21.1% 늘어난 257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