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씨 장편소설 「생의 이면(L'ENVERS DE LAVIE)」이 프랑스 현지에서 불어로 출간됐다. 번역은 고광단 홍익대 교수와 장 노엘주테 주일프랑스대사관 어학ㆍ문학담당관이 맡았다.1993년도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생의 이면」은 소설가인 화자 「나」가 다른 한 소설가를 추적해 그의 삶을 재구성하는 평전체란 특이한 형식으로 쓰여진 자전성이 강한 소설이다.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폐쇄공포증을 가진 인물이 운명적인 사랑과 신을 통해 그 콤플렉스를 치유, 승화시키는 과정을 밀도있게 그리고 있다.
지난 81년 중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으로 한국문학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한 이씨는 그동안 한국문단에서는 드물게 종교적 사유,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이라는 진지한 주제로 독특한 소설 영역을 확보해 왔다.
이씨의 소설을 출간한 프랑스 줄마출판사는 「생의 이면」을 소개하는 글에서 『이 소설이 자유, 운명, 구원과 같은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들을 지적이면서 능숙한 솜씨로 형상화해냈다』고 표현했다.
입력시간 2000/05/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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