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자금 20억 사용처 조사

검찰, 박용성회장 장남 소환…총수일가 1∼2명 구속될듯

두산그룹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12일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용성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진원(두산인프라코어 상무)씨를 소환, 두산 관계회사인 동현엔지니어링에서 지난 2000년 이후 조성한 비자금 20억원을 전달받은 경위 및 용처를 집중 조사했다. 박씨는 이날 오후 검찰청사에 출두하면서 “검찰조사 때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비자금이 박용성 그룹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등에 정기적으로 유입됐는지 여부 및 두산 총수 일가의 사금고 형태로 쓰였는지를 캐물었다. 황희철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두산 비리와 관련해 다음주까지 구속 대상자 등 사법처리 범위를 확정지을 계획”이라며 “이에 앞서 박용성 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를 잇달아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에 총수 일가 인사 중 비자금 조성 등을 총괄지휘한 것으로 파악된 인사 1~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두산그룹 주방가구 납품업체 넵스의 실소유주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은 전일 검찰 소환조사에서 넵스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이중 일부를 불교단체에 기부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조성한 비자금을 회사 경영자금과 기부금 등으로 사용했을 뿐 박용만 부회장 등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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