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휴대폰 수출 늘었지만 디스플레이 등이 크게 줄어
아세안·중국 수출↑, 미국·EU·일본 수출은 ↓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TV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줄어들며 상반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에 이어 전체 수출에서 비중이 30% 수준인 ICT 수출마저 감소하면서 올해 수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ICT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줄어든 835억8,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4.1% 늘어난 439억6,8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396억1,800만달러를 보였다.
상반기 ICT 수출이 하락한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기에 주력제품인 스마트폰의 시장 경쟁이 심화하며 수출이 예상을 밑돌았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며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10.5% 늘었고 메모리반도체도 5.3%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통신기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반면 TV 수출은 지난해보다 33.7% 감소했고 액정표시장치(LCD) TV수출은 34.9% 줄었다. 컴퓨터 수출도 지난해보다 55.8%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등 아세안(ASEAN) 국가 수출이 14.7% 뛰었고 중국도 4.3% 늘었다. 반면 미국(-3.7%)과 유럽연합(-26.4%), 일본(-3.8%) 수출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