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올 5,200가구 쏟아져… "청약통장 다시 꺼낼 때"

[보금자리 본청약 어떻게]<br>시범지구·위례신도시 등 강남권 물량에 관심 집중<br>분양가도 싸져 경쟁 치열<br>"특별공급 적극 활용하고 지구별 세분화 전략 필요"

17일부터 실시되는 보금자리 시범지구의 본 청약이 강남권의 우수한 입지 여건에다 당초 전망보다 더 낮아진 분양가로 인해 무주택 서민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실시된 2차 보금자리지구 사전예약에서 예비청약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본 청약의 시기가 찾아 왔다. 이달 중순 보금자리 시범지구 본 청약 일정을 시작으로 올 한해 총 5,200여 가구의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특히 시범지구와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권 물량이 포함되어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청약통장을 다시 꺼내야 할 때라며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본인의 청약자격에 맞는 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특히 서울 강남 물량처럼 분양가가 사전예약 당시 보다 낮아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는 만큼 지구 및 블록 별로 세분화된 청약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강남권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에 사전예약 당시 보다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특별공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말했다. ◇올해 본 청약 물량 5,200가구 이상 공급=올해 보금자리주택 본 청약 물량은 사전예약 당시 발표된 입주자 모집 공고 기준으로 5,200여 가구다. 하지만 실제 공급 물량은 이를 훨씬 웃돌 전망이다. 사전예약 당첨자 중 자격 미달자의 물량이 본 청약으로 이월되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부터 본 청약이 진행되는 서울 강남권 2개 블록에서도 사전예약 자격 미달자의 이월 물량이 293가구가 포함돼 분양대상 물량이 당초 365가구에서 658가구로 크게 늘어났다. 사전예약 당첨자들도 본 청약기간 중 반드시 청약을 하겠다는 최종 의사표시를 해야 당첨이 확정되기 때문에 당첨 포기자가 나올 경우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입지가 좋은 시범지구 강남권이나 위례신도시의 경우 당첨 포기자가 거의 없겠지만 수도권 나머지 지역에서는 청약 포기 물량이 꽤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보금자리 본 청약, 17일부터 스타트=올해 본 청약의 첫 테이프는 시범지구 강남권 물량인 강남 세곡지구 A2블록(273가구)과 서초 우면지구 A2블록(385가구)이 끊는다. 오는 17일, 18일 이틀 동안 사전예약 당첨자들의 본 청약 신청을 받고 특별공급(20~26일)과 일반공급(27~31일)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강남권 본 청약은 입지도 좋지만 분양가가 사전예약 당시 보다 낮아진 만큼 시범지구, 2차지구는 물론 위례신도시 청약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층 기준으로 서울 강남은 3.3㎡당 924~995만원, 서울 서초는 964~1,056만원으로 사전예약 당시 추정분양가 1,030만~1,150만원 보다 6~13% 낮게 책정됐다. 강남 세곡지구 A2 블록은 서울 강남구 자곡동, 세곡동, 율현동 일대로 그린벨트를 풀어 공급하는 지역답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사전예약 당시 일반공급 당첨 커트라인은 1,200만~1,556만원이나 됐으며 경쟁률은 전용 84㎡가 3.2대1로 가장 높았다. 서초 우면지구 A2블록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과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일대로 강남 중심권역과 가깝다. 지하철4호선 선바위역과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이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사전예약 일반공급 커트라인은 1,202만~1,754만원이었으며 1.1~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 등도 순차적으로 공급=보금자리주택 본 청약은 사전예약처럼 전체 지구를 한꺼번에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 별로 공급시기가 다르다. 토지보상여부 등에 따라 착공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도권 최고 알짜 신도시로 꼽히는 위례신도시 본 청약은 6월로 예정되어 있다. A1-13블록에서 228가구, A1-16블록에서 361가구 등 총 58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사전예약 당시 A1-13블록은 수도권 일반공급 커트라인이 940만~1,135만원으로 평균 경쟁률이 2.6~7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이 포함된 A1-16블록은 당첨 커트라인이 최고 1,930만~1,990만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78㎡는 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범지구 물량인 고양 원흥, 하남 미사지구 물량은 올 하반기부터 공급이 시작된다. 9월과 10월, 12월 등 세 번에 나눠 1,85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2차지구인 남양주 진건은 11월에 1,917가구가 한꺼번에 공급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본 청약은 사전예약 보다 물량이 적고 인기지구의 경우 당첨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며 "사전예약 당시 어떤 단지가 인기를 끌었는지, 가격 경쟁력이 있는지, 주택형에 따른 주거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약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역우선공급 등 청약에서 주의할 점은=보금자리주택 청약제도의 특징은 사전예약과 본 청약으로 나눠져 있다는 점이다. 사전예약에서는 대략적인 분양가와 설계도만 나오고 본 청약 때 분양가와 임대보증금, 분양일정 등이 확정된다. 기존 시범지구, 2차지구, 3차지구, 위례신도시 사전예약 당첨자들도 본 청약을 할 수 있다. 사전예약에 당첨됐다가 본 청약에 또 당첨되더라도 기존 사전예약은 포기하고 본 청약만 계약하면 된다. 다만 사전예약과 달리 본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하지 않으면 청약통장을 다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 보금자리주택의 최종 분양가에 따라 계약 이후 최장 10년간 주택을 사고 팔지 못하며 5년 의무거주기간도 지켜야 한다. 특히 이번 강남권 물량 본 청약 예정자들은 사전예약 당시와 달리 청약제도가 일부 변경됐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위례신도시 사전예약 이후 지역별 우선공급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지역별 물량 배정방식이 달라졌다. 서초 우면지구는 66만㎡ 이하여서 모두 서울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지만 강남 세곡지구(94만㎡)는 절반만 서울 거주자에게 청약 우선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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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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