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가 충청권으로 이전할 경우 충청권의 환경오염이 급속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이전 초기단계부터 철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토연구원이 1일 펴낸 `신행정수도 건설의 사회.경제적 파급영향 분석연구' 자료에 따르면 행정수도가 이전할 경우 수도권은 인구 및 기업유출로 환경오염이 크게개선되지만 충청권은 반대로 환경오염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신행정수도의 인구규모를 50만명(1안), 70만명(2안), 100만명(3안) 등총 3가지 대안으로 가정해 대기와 수질부문의 영향을 추정했는데 우선 대기부문의경우 3가지 대안 모두 대기수준이 수도권은 향상되고 충청권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먼지가 가장 많이 감소하고 충청권에서는 이산화질소 농도가가장 많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례로 수도권은 현재 ▲먼지 0.025ppm ▲이산화황 0.086ppm ▲일산화탄소 0.257ppm ▲이산화질소 0.178ppm의 농도를 보이고 있는데 대안에 따라 이들 농도가 0.023∼0.024ppm, 0.082∼0.084ppm, 0.252∼0.254ppm, 0.164∼0.171ppm 등으로 각각 낮아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충북은 ▲먼지 0.009ppm ▲이산화황 0.023ppm ▲일산화탄소 0.021ppm ▲▲이산화질소 0.027ppm 등의 농도가 0.010ppm, 0.024ppm, 0.022∼0.023ppm, 0.029∼0.032ppm 등으로 각각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도 마찬가지로 ▲먼지 0.055ppm ▲이산화황 0.106ppm ▲일산화탄소 0.046ppm ▲이산화질소 0.062ppm 등의 농도가 0.057∼0.058ppm, 0.109∼0.112ppm, 0.047∼0.049ppm, 0.069∼0.075ppm 등으로 각각 악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충청권의 경우 이산화질소 농도가 지금보다 최고 20%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수질도 마찬가지로 수도권은 개선되고 충청권은 악화되는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의 경우 1안과 2안에서는 수질이 지금과 같은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3등급을 유지하지만 3안에서는 2등급으로 향상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충청권, 특히 충남지역은 현재 BOD 2등급 수준인 수질이 1안과 2안에서는3등급으로 떨어지고 3안에서는 4급수로 전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시 충남지역은 오염물질 농도가 크게 높아져 먼지와 아황산물질의 경우 현재의 수도권 상황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면서 "행정수도이전 초기단계부처 충청권의 환경영향을 최대한 반영,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