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옐런 "통화정책 바꿀 필요없다"

저금리 기조 당분간 유지할 듯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일(현지시간) "금리조정을 통해 금융 안정성을 도모하려는 시도는 자칫 인플레이션과 고용 변동성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산거품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쓰지 않고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세미나에서 "금융불안 우려를 덜겠다는 이유로 현재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통화정책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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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뉴욕 증시 등 주요 자산 시장에서는 거품 논란이 한창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정책이 유동성 과잉을 불러왔다는 것인데 이 같은 거품 붕괴를 막으려면 금리인상 등 통화긴축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 불안정성의 리스크를 덜기 위해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제러미 스테인 전 연준 이사 등 일부 전문가들도 통화긴축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옐런의 이날 발언은 "단순히 시장에 거품이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연준이 급작스레 금리를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준 것"이라며 "(현재의) 저금리 기조에 대한 방어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다만 옐런은 "미국 금융 시스템이 (자산거품 때문에)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안정을 위해 통화정책보다는 거시건전성 접근(macroprudential approach)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 안정성 강화를 위해 대출규제, 부실채권 충격 흡수장치 보완 등의 정책이 사용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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