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결국 `실세 회장`으로 귀착될 전망이다.
손병두 전경련부회장은 28일 회장단 회의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내달 5일쯤 차기 회장 추대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2월7일 총회 후 (추천된 인물의 고사로)공백상황이 생기더라도 모실 사람을 분명히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고사의사를 밝혀온 이건희 삼성회장, 구본무 LG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 등 오너출신 `빅3`와 손길승 SK 회장 등 4명중 한 사람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할 것임을 사실상 확인한 것이다.
손 부회장은 “전경련 회장 자리는 하기 싫다고 안 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설득 여부와 관계없이 (추천 인물이) 안하고는 못 배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김용완 회장은 추대 이후 몇 달 동안 고사했으나 결국 했고 김각중 현 회장도 선출 총회에 불참했으나 결국 수락했다”며 “이번에도 전경련 회원사들의 총의를 모아 추대형태로 차기 회장을 모실 것”이라고 언급, 사실상 실세 회장을 추대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강력한 후보 회장들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차기 추대 회장에 대해 잠정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이건희 삼성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강하게 떠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정부의 강도 높은 재벌 개혁의 목소리에 맞서면서도 `동북아 허브 구상` 등 차기 정부의 최대 역점 과제에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실세 회장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돼왔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