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重, 분할 또지연 영업타격국회공전으로 내달 15일로 네번째 기일 연기
대우중공업이 국회 공전으로 회사 분할기일을 내달 15일로 또다시 연기했다.
분할기일 연기는 이번이 네번째로 이같은 분할지연으로 대우중공업은 성사단계였던 대규모 해양 플랜트 수주가 무산·보류되는 등 영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은 지난 27일 국회 기능마비로 조세감면법안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내달 2일로 잡았던 분할기일을 10월15일로 다시 연기했다. 대우중의 분할기일은 당초 5월1일 이었으나 국회기능 마비로 8월1일, 8월16일, 10월1일로 계속 미뤄졌다.
이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중인 기업이 분할·합병시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이 국회파행으로 통과되지 못하자 분할시의 막대한 세금(2,360억원)부담이 힘든 대우중공업이 불가피하게 분할을 늦췄기 때문이다.
이처럼 분할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대우중은 기업 신인도가 추락, 대규모 수주가 차질을 빚는 등 큰 손해를 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계약 막바지 단계였던 해양 플랜트설비 수주 3건이 모두 무산되거나 보류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해양 플랜트설비는 각각 1억달러이상인 대규모로 무산된 수주건은 외국업체에게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 플랜트설비는 유가급등으로 발주가 급증추세에 있으며 대부분 석유메이저인 엑손·모빌 등이 발주하고 있다. 석유메이저들은 수주업체 평가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분할지연으로 신인도가 떨어진 대우중공업은 불이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중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등은 발주선인 선사들과의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활용하면 수주에 어려움이 없지만 해양 플랜트는 석유메이저들이 수주업체 선정기준을 원칙대로 적용하기 때문에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급등으로 찾아온 해양 플랜트설비 발주 호황을 누리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분할지연으로 대우중이 입고 있는 수주관련 피해는 수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우중은 조선·기계·잔존부문 등 3개회사로 나뉘어질 예정이다.
한편 무역·건설·잔존부문 등 3개업체로 분할되는 (주)대우 역시 분할기일이 당초 8월31일이었으나 10월31일로 두달간 연기했다.
임석훈 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9/2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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