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식품회사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였던 대영식품(충북 보은)은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생산ㆍ경영혁신에 성공하면서 가네보 등 일본 식품회사의 OEM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약회사에서 몸 담았던 이종록 사장이 ‘당의정’ 기술을 제과에 접목, 초콜릿ㆍ캔디에 들어가는 아몬드나 자일리톨 껌 등을 코팅가공해 유명 식품업체에 OEM 납품하며 성장가도를 달려 왔다.
코팅기술은 고온다습한 여름에도 식품이 끈적거리거나 들러붙지 않게 하고 맛ㆍ제품형태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대영식품은 그러나 자일리톨 껌을 납품받던 국내의 한 대형 식품회사가 판매량이 급증하자 2002년 초 OEM을 철회, 직접 생산에 나서는 바람에 위기를 맞았다. 자체 브랜드(Mugria) 자일리톨 껌을 런칭, 영업망을 넓혀 갔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매출액이 2002년 92억여원에서 2003년 84억여원으로 떨어진 반면 자잘한 거래처가 늘면서 매출채권이 늘어나 지난해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사장은 중진공 충북지역본부 경영지도사와 협의해 일본 식품업체 OEM 시장을 공략키로 전략을 수정했다. 하지만 가네보식품에 납품한 자일리톨 껌 납품량이 늘어나면서 클레임이 제기돼 250만 엔을 보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7가지 색깔의 자일리톨 껌 한 세트와 11개 세트가 OEM 주력제품인데 완전 자동화가 어려운 포장 과정에서 색깔 비율이 틀리거나 중량이 오차범위를 벗어났기 때문.
납품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클레임을 줄이는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됐다. 이 사장은 중진공 경영지도사에게 ‘SOS’를 쳤다. 종합진단을 받고 4월부터 불량률 최소화를 위한 생산ㆍ경영혁신 작업에 들어갔다.
이 사장은 “중진공의 자금지원을 받아 중량체크기ㆍ금속탐지기 등을 잇달아 생산라인에 깔고 4개 포장라인마다 1명씩의 품질관리 전담요원을 배치했다”며“ 새 코팅기술 개발을 위해 개발실을 부설연구소로 승격시키고 4명이던 연구원을 7명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100ppm(클레임 100만건당 100건) 수준이던 클레임율이 3개월만에 30ppm으로 줄었다. 올 연말까지는 10ppm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던 직원들의 자세도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참여형으로 바뀌고 있다.
대영식품은 현재 일본 가네보식품 등 6곳에 자일리톨 껌, 아몬드ㆍ땅콩ㆍ해바라기 등이 들어간 초콜릿과 캔디 등 10여종을 납품하고 있다. 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코팅기계를 8대에서 10대로 늘리고 올해 매출목표도 16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몇 달 전만 해도 부도를 걱정하던 기업이 ‘1,000만불 수출탑’을 눈 앞에 둔 것이다.
이 사장은 “거래선과 제품수를 줄여 생산성ㆍ수익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 관성적으로 해온 ‘NO마진’ 제품 생산을 중단, 제품종류(포장단위 기준)를 110종에서 50종으로, 거래처를 80개에서 45개로 줄였다”며“이에 따라 올해 13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