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ㆍ인도 석유회사 새 강자로 부상할 것"

21세기 국제 에너지시장에서는 엄청난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뒷받침하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주 인도가 이란 국영 가스수출사와 오는 2009년부터 25년간 액화천연가스를 장기 도입키로 하는 한편 이란내 3개 유정개발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해양석유총공사는 미국내 9위 석유사(매장량 기준)인 유노칼 인수를 타진하고 있음을 사례로 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중국은 이와함께 이달중 캐나다와 앨버타 지역의 오일샌드 개발 등 석유자원 부문에 관한 포괄적 투자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협회의 대니얼 여긴 회장은 "10년후엔 중국과 인도의 석유회사들이 세계 석유업계에 주요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는 세계 석유시장에서 두나라의 위상과 경제성장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서방의 석유 메이저들은 이들 새로운 경쟁자와 힘겨운 경쟁을 벌여나가야할 전망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의 석유회사들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수단 등 정정불안 지역의 고위험군 국가들과의 협상에서 갈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석유사들은 서방이 꺼리는 열악한 계약조건이나 낮은 채굴 성공률도 불사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엑손모빌이나 로열더치셀 등 서방 메이저가 축적해온 기술과 노하우가 결여되어 있어 당장 서방과 대등한 강자로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노칼에 대한 중국 해양석유총공사의 관심만 보더라도 순수한 경제적관점에서는 득실을 가늠하기 어려워 돈만 쏟아붓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특히 정치적인 측면을 감안하면 미국이 과연 중국에 유노칼을 내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는 에너지 문제를 단순히 경제적 관점이나 상업적 득실의 측면에서만 접근하지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 인도의 석유회사들은 단순한 사기업이 아니라 마치 정부의 연장선상에 있는 조직처럼 기능하는 사례가 많아 미국같은 나라의 기업이 손대기 어려운 리비아나 미얀마 같은곳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국가대 국가간 광범위한 협력관계의 형태를보일 에너지 시장의 전망을 감안하면 서방 메이저보다 유리한 입장인 셈이다. 특히앞으로는 대형 산유국들이 대형 소비국과 직거래하는 경향을 내보일 전망이어서 그매개체로서 국영기업들의 강점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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