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최근 증시에서는 고객예탁금이 5조원을 넘어서고 뮤추얼펀드 및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돈이 몰리는 등 유동성장세 조짐이 꿈틀거리고 있다.증권전문가들도 시간 문제일 뿐이지 금리하락을 바탕으로 한 유동성장세가 한차례 주식시장을 휩쓸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유동성장세 여건은 충분하다 우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있다. 지난해 수출확대를 통한 경제바닥 돌파에 안간힘을 썼던 정부가 올해는 수출보다는 건설경기 활성화를 포함한 내수부양으로 경제회복을 달성한다는 정책하에 자금공급을 늘렸다.
이 자금중 상당부분이 부동산과 증시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는 꿈틀거리고는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은데 비해 증시는 활기를 띠고 있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속도와 규모가 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시중자금이 넉넉하다 보니 금리도 계속 내리막이다. 콜금리가 3%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하락은 공사채형에 들어있던 자금이 주식형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유동성 보강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또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많지 않아 은행들도 여유자금을 굴릴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최근 일부 은행들은 다시 주식시장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8개 시중은행은 그동안 주식을 대거 내다팔아 현재 주식보유규모가 1조6,000억원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 금리수준을 고려할때 2분기안에 은행권에서만 8,000억원이상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염수영(廉水永) 대한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여기에다 경기실사지수(BSI)가 좋아지고 있는 등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시장 유동성 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도주는 엇갈려 유동성장세 전개시 주도주는 대형주가 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 하지만 각론에서는 다소 차이가 난다. 유동성장세의 전통적 수혜주인 대중주와 저가대형주의 주가탄력이 클 것이라는 측과 기관화장세 예상으로 블루칩과 업종대표주가 장세를 이끈 다는 전망이 서로 엇갈린다.
LG증권 관계자는 『아무리 기관장세가 펼쳐진다 하더라도 유동성장세 성격이 강할 것인 만큼 일반인 참여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럴 경우 증권, 건설, 은행 등 대중주의 부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경신(金鏡信) 대유리젠트증권이사는 『뮤추얼펀드, 주식형 수익증권 등을 중심으로한 기관주도로 인해 블루칩이나 업종대표주로 시장매기가 몰릴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