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대형사와 중ㆍ소형사 간 주가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1일 증시에서 대림산업은 전날보다 8.82% 오른 6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건설도 5.06% 오른 8만900원을, 대우건설은 3.31% 오른 1만300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산업ㆍ삼성물산ㆍ계룡건설 등도 1~3%가량 올랐다. 반면 중ㆍ소형 건설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벽산건설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1,475원에 마감했고 한일건설ㆍ성지건설은 10%대, 진흥기업ㆍ남광토건 등도 2~3%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채권은행들은 시공능력 상위 300위권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이르면 이번주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중 20곳 내외가 C(워크아웃)나 D(법정관리) 등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견건설사까지 약세를 보였다. 건설사 구조조정은 각종 부동산 경기 부양책에 대한 제약을 없애 대형 건설사들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초 두 차례에 걸쳐 단행된 건설사 구조조정 시기에도 대형 건설사 주가가 반등했는데 이러한 학습효과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는 구조조정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건설업종의 주가가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강하다. 건설경기 자체가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열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 임박 소식에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사 위주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장기적인 상승세를 위해서는 입주물량의 해소와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처리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