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사는 26일로 예정된 조흥은행 임시주총에서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의 이사회 의장 내정을 철회하고 집행임원에도 신한측 인사를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최동수 조흥은행장 내정자, 이용득 금융산업노조위원장, 이용규 조흥은행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은 지난 24일과 25일 두차례에 걸쳐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번 회동에서 노사 양측은 신한지주의 최고 책임자가 조흥은행 직원들에게 노사정 합의사항 준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확인하고 임원인사를 둘러싼 마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로 했다.
양측은 특히 26일 주총에서 이인호 이사회 의장 내정자의 선임을 철회하고 집행임원 선임 과정에서도 신한 출신 인사는 배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흥은행 출신 2명을 신한지주의 임원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은행장이 사외이사를 겸임하게 된다.
또 최 내정자는 행장 취임과 함께 노사정 합의사항을 철저히 이행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은행장 취임 후 100%의 특별 보로금을 지급하고 오는 9월 중 승진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조흥노조가 주총을 하루 앞두고 최동수 내정자의 행장선임을 수용하고 이처럼 합의함에 따라 26일 주총에서 노조의 물리력 행사 등 큰 충돌은 없을 전망이다.
한편 신한지주와 최 내정자는 26일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어 현재 9명인 집행임원을 상당수 교체하면서 임원수도 2~3명 가량 줄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지주는 특히 이번 임원인사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그동안 외부컨설팅사와 함께 상하직원의 `다면평가` 등을 거쳐 집행임원 후보를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