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증권사인 베어스턴스는 내년에는 유가가 배럴당 2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베어스턴스는 17일 공개한 ‘석유에 관한 진실과 우려’라는 보고서에서 “현재 유가는 수급 상황으로 볼 때 적정 가격보다 18~22달러 정도 높은 수준”이라며 “비축물량이 늘어 투기세력들이 시장의 실질적인 수급여력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유가는 25달러 수준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어스턴스는 “원유공급이나 수요 증가, 테러, 생산능력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상당 부분 틀렸고 과장됐다”면서 “비축물량이 늘고 있어 공급이 수요를 압도할 것이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능력도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상업 석유 비축물량은 지난 1월초 이후 최근까지 9.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는 전략비축유가 방출되지 않겠지만 존 케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유가 하락을 위해 시장에 전략비축유를 풀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라파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에너지장관은 이날 OPEC이 달러 약세 추세를 반영해 현재 배럴당 22~28달러로 책정된 유가 목표치를 다음달 회의에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