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취득하면서 바이오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바이오주들이 실적 등을 기반으로 한 주가 차별화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램시마의 EMA 허가 취득 소식에 개장직후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날 보다 14.95% 오른 4만8,050원에 마감됐다.
셀트리온의 호재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차바이오앤이 5.35% 올랐으며 메디포스트(3.52%), 마크로젠(2.23%), 이수앱지스(1.56%) 등도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은 7.18% 오르면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 동안 바이오주들은 셀트리온의 매각발표, 젬백스의 임상실패, 알앤엘바이오의 증시 퇴출 등으로 고된 홍역을 치뤄왔다. 이 때문에 바이오주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주가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EMA 허가 취득을 비롯해 차바이오앤과 이수앱지스 등의 연구성과 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다시 꿈틀대고 있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은 3개월 내 EU(유럽연합) 27개국을 비롯해 EEA(유럽경제지역) 3개국 포함한 총 30개국에서 허가를 받을 것”이라며 “유럽 EMA 허가 취득에 따라 비유럽 39개국에서도 후속 허가 취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램시마 유럽 EMA 허가에 따라 세계 권역별 현지 파트너를 대상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유 재고자산 판매 및 매출채권 회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성과 셀트리온 그룹의 현금 흐름 개선 여부 그리고 재고자산 판매 가능 여부 등 각종 의혹이 해소 국면에 진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셀트리온의 EMA 허가 취득으로 시장에서의 바이오주에 대한 구조조정이 한 층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램시마 유럽 허가취득으로 바이오주에 대한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업계의 구조조정이 한층 빨라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바이오주에 대해서는 실적이나 연구성과가 뒷받침 된 선별적인 작업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며 “셀트리온도 재고조정 등의 문제가 남아 있는 한 예외가 될 순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