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金행장은 이날 증권시장에서 한빛은행 주식 2만5,500주를 주당 3,630원에 매입했다. 이는 최근 한빛은행 주가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은행장이 솔선수범해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투자자들의 마인드 회복에 일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한빛은행 주가는 지난 4월9일 1만4,4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대우사태 이후 급락, 현재 3,000원 선에서 꿈틀대고 있다. 특히 올해 말 결산에서 2조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상업과 한일을 합쳐 한국 리딩뱅크를 주창해온 한빛은행 입장에서 주가 3,000원대는 치욕적인 일이다. 예전 같으면 관리종목에서나 발견되는 주가다.
일부 은행이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자사주펀드를 설정하고 직원들에게 강제할당해 부작용을 빚은 경우가 있었으나 한빛은행은 『억지로 띄우는 주가는 거품일 뿐』이라며 변칙 플레이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金행장의 주식 매입에 따라 일부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식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행장의 주식 매입은 자신감을 갖자는 의도일 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주식갖기 캠페인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만 행장은 한빛은행 주식을 사기 위해 과거 한미은행장 시절 갖고 있던 한미은행 주식 1만주를 판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미은행 주식과 한빛은행 주식을 바꾼 셈이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