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백발의 할머니 8명 빛나는 초등교 졸업장

옥천 안내 초등교서 명예졸업

충북 옥천군 안내면자치센터가 운영하는 할머니 글방(행복한 학교)의 즐거운 수업장면. 이들 중 8명은 한글을 깨치고 17일 초등학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사진제공=안내면

SetSectionName(); 백발의 할머니 8명 빛나는 초등교 졸업장 옥천 안내 초등교서 명예졸업 옥천=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충북 옥천군 안내면자치센터가 운영하는 할머니 글방(행복한 학교)의 즐거운 수업장면. 이들 중 8명은 한글을 깨치고 17일 초등학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사진제공=안내면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17일 오전10시 충북 옥천 안내초등학교 졸업식장에는 졸업생 15명 사이에 백발의 할머니 8명이 뒤섞여 축하인사를 받는 장면이 연출됐다. 70~80대 할머니들이 안내면 주민자치센터가 운영한 할머니 글방(행복한 학교)에서 한글을 깨치고 이날 이 학교에서 주는 명예졸업장을 받게 된 것. 먹고 살기 힘든 시절 학교 문턱조차 밟지 못하고 성장한 이들은 지난 2004년 글방을 찾아 읽고 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눈이 침침하고 기억력도 가물가물해 배우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들은 6년을 거르지 않고 글방에 모여 한글을 깨쳤다. 명예졸업생 김선호(80) 할머니는 "평생 까막눈으로 살던 한을 풀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했는데 꿈에 그리던 졸업장까지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명예졸업생 홍성례(80) 할머니도 "더듬거리나마 책을 읽고 편지도 쓸 수 있어 즐겁다"면서 "자랑스러운 졸업장을 액자에 담아 방에 걸어두겠다"며 감격했다. 손종연(60) 안내초등학교 교장은 "어려운 시절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할머니들이 뒤늦게나마 만학의 꿈을 키워 형설지공을 실천했다"고 명예졸업의 뜻을 기렸다. 할머니 글방을 이끌어온 민병용(52)씨도 "지난 6년간 뜨거운 향학열을 불태운 할머니들의 노력이 영광스러운 결실을 맺게 돼 가슴 뿌듯하다"며 "비록 명예졸업장이지만 웬만한 박사학위보다 값지고 영광스러운 증표"라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할머니의 아들딸 등이 대거 참석해 어머니의 '빛나는' 졸업을 축하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박희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